국립광주박물관 본관의 처마와 푸른 하늘

3월 29일 토요일부터 31일 월요일까지 세 아이와 광주와 정읍을 잇는 2박 3일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첫날은 광주 금남로에서 5⁠·⁠18의 현장을 걷고, 둘째 날은 국립광주박물관과 우치공원을 돌았어요. 둘째 날 밤은 정읍 내장산 자락에서 자고, 월요일 아침에 숲길을 걸은 뒤 대전으로 돌아왔어요.

3월 29일 토요일, 금남로에서 만난 5⁠·⁠18

아침 일찍 대전에서 출발해 익산 근처를 지나 광주로 내려갔어요. 9시 40분쯤 동구 금남로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기록관으로 들어갔어요.

5⁠·⁠18민주화운동기록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정면 입구 위의 간판

건물 앞에서 세 아이가 양팔을 번쩍 들고 사진을 찍은 뒤 안으로 들어갔어요.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간판 옆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표시가 붙어 있었어요.

5·18민주화운동 VR 체험존 안내 표지

기록관 안에는 VR 체험존이 있었어요. 안내문에는 1980년 5월의 열흘을 택시와 열기구 두 가지 시점으로 둘러보는 콘텐츠라고 적혀 있었고, 이용 연령은 7세 이상으로 제한한다고 되어 있었어요. 영화 속 힌츠페터 기자가 탄 택시에 착안한 초록색 택시도 전시장에 놓여 있었어요.

전시실 입구에서 금남로 집회 사진을 올려다보는 아이들의 뒷모습

전시실 입구 벽에는 금남로에 가득 모인 시민들의 흑백 사진이 걸려 있었어요. 큰딸이 맨 앞에서 사진을 올려다봤고, 검은 옷을 입은 다른 아이가 그 옆에 바짝 붙어 서 있었어요.

기록관은 동구 금남로 221에 있어요. 09:00부터 18:00까지 열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운영해요. 쉬는 날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이고 관람료는 무료예요⁠(2026년 11월 확인). 저희가 간 2025년 3월과 달라졌을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홈페이지를 한 번 더 보세요.

전일빌딩245

전일빌딩245 전시 공간에 놓인 금남로 일대의 하얀 도시 모형

기록관에서 금남로를 따라 조금 걸으면 전일빌딩245이 나와요. 전시 공간에는 하얀 모형으로 만든 금남로 일대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게 해 놓았어요.

탄흔의 과학적 분석을 설명하는 전시 패널 앞에 선 두 아이

두 아이가 탄흔의 과학적 분석을 다룬 전시 패널 앞에 나란히 서서 설명을 읽었어요. 유리 진열장에는 건물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콘크리트 조각과 기관총이 놓여 있었어요. 건물 이름의 245는 이곳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 245개와 도로명 주소 금남로 245가 겹친 데서 붙었다고 해요.

광주시 안내를 보면 9층과 10층이 5⁠·⁠18 기념공간이고, 10층에는 총탄 흔적을 그대로 보존한 구간이 있어요. 관람시설은 10:00부터 19:00까지 열고 마감 30분 전까지 들어갈 수 있어요. 쉬는 날은 1월 1일과 설날, 추석이고 대표전화는 062⁠-⁠225⁠-⁠0245예요⁠(2026년 11월 확인).

점심은 근처 식당에서 파스타를 먹었어요. 초록색 벽 카페에서는 LP판이 빼곡히 꽂힌 선반을 구경했어요.

광주 도심 도로변에 활짝 핀 벚꽃

오후 2시쯤 차창 밖으로 도로변 벚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게 보여서 달리는 차 안에서 한 장 찍었어요.

5⁠·⁠18자유공원

5·18자유공원 글자 조형물 앞에 선 아이들

오후 4시 반쯤에는 서구 상무지구의 5⁠·⁠18자유공원에 들렀어요. 큰 흰색 글자 조형물 앞에서 큰딸은 맨 왼쪽 5 앞에서 두 손을 얼굴 쪽으로 올리고 서 있었고, 나머지 두 아이는 가운데 글자 앞에 섰어요. 글자 뒤로는 아파트 단지가 보였어요. 1980년 상무대 군사법정과 영창을 원래 자리에서 100m쯤 떨어진 곳으로 옮겨 원형대로 복원한 공원이고, 주소는 서구 상무평화로 13이에요.

호텔 객실 창밖으로 보이는 광주 서구의 밤 도심

그날 숙소는 서구 시청로 53의 유탑부티크호텔이었어요. 객실 창 아래로 롯데마트 간판이 켜진 밤거리가 내려다보였어요. 저녁은 방에서 튀김과 상추를 펼쳐 놓고 먹었어요.

3월 30일 일요일, 박물관에서 동물원까지

국립광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야외 배치 안내도

아침 9시 20분쯤 북구 하서로 110의 국립광주박물관에 도착했어요. 입구 쪽 배치도에는 전시관과 교육관, 연구동, 연못이 그려져 있어서 어린이박물관 위치를 먼저 확인했어요.

본관은 10:00부터 18:00까지 열고 입장 마감은 17:30이에요. 쉬는 날은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이고 상설전시는 무료예요. 어린이박물관은 인터넷 예약이 필수라서 박물관 누리집에서 관람신청을 하고 가야 하고, 운영시간은 10:00부터 17:00까지예요. 주차는 08:00부터 20:00까지 운영하고 처음 3시간은 무료, 이후 10분마다 500원이에요⁠(2026년 11월 확인).

본관은 처마가 넓게 뻗은 기와 건물이에요. 상설전시실에서는 청동기 시대의 비파형동검과 간돌검을 봤고, 통일신라 때 광주 무진고성에서 나온 도깨비무늬 암막새와 봉황무늬 수막새도 봤어요. 모두 광주에서 나온 유물이었어요.

어린이박물관 입구 벽면의 색색 도안

오전에는 어린이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입구 벽에는 빨강, 파랑, 노랑 인물 도안이 붙어 있었어요.

VR 헤드셋을 쓰고 체험하는 두 아이

VR 방에서는 아들이 헤드셋을 쓰고 손에 컨트롤러를 쥔 채 방 한가운데서 팔을 휘둘렀고, 옆에서 다른 아이도 같은 방에서 함께했어요.

어린이박물관의 미끄럼틀과 동그란 놀이 공간

어린이박물관에는 푸른 미끄럼틀이 있는 놀이 공간도 있었어요.

나무와 화분으로 둘러싸인 북구 숯불갈비집 입구

점심은 북구 하서로523번길 11의 초유지에서 먹었어요. 허브동산 안에 있는 숯불갈비집이라 식당 앞에 나무와 화분이 가득했어요.

접시에 담긴 양념 구이 고기

양념 고기구이가 한 접시 가득 나왔어요. 식당 안쪽 초록 벽에는 별 모양 조명으로 꾸민 포토존이 있어서 세 아이가 나란히 서서 손을 흔들며 사진을 찍었어요.

우치공원

우치동물원 풀밭에서 낮잠을 자는 호랑이
통나무와 철망이 있는 우리 안의 재규어 두 마리

오후 1시 반쯤 북구 우치로 677의 우치공원으로 들어갔어요. 정문 아치 앞에서 사진을 찍고 동물원 쪽으로 걸었어요. 앵무새와 두루미를 지나 호랑이 우리 앞에 서니 호랑이가 풀밭에 길게 누워 낮잠을 자고 있었어요. 재규어 두 마리는 통나무 옆 철망 우리 안을 오가고 있었어요.

우치공원은 09:00부터 18:00까지 열고 폐장 1시간 전까지 들어갈 수 있어요. 연중무휴이고 우치동물원 입장은 무료예요. 주차는 소형차 기준 5시간 이하 1,000원, 이후 1시간마다 400원이고 하루 최대 2,500원이에요. 경차와 장애인 차량은 50% 감면이에요⁠(2026년 11월 확인).

우치공원의 대관람차와 하늘

동물원을 나와 공원 안쪽의 대관람차 앞까지 걸어갔어요. 세 아이가 대관람차를 배경으로 한꺼번에 펄쩍 뛰어올라 사진을 찍었고, 솜사탕을 든 아이도 있었어요. 오후 4시까지 공원에 머물렀어요.

내장산생태탐방원

해 질 녘 내장산생태탐방원 숙소 동의 흰 건물들

저녁 6시 40분쯤 정읍 내장호 가까이의 내장산생태탐방원에 도착했어요. 하늘이 막 붉게 물드는 시간이라 흰 건물들이 노을 색을 받고 있었어요.

내장산생태탐방원 객실 거실과 발코니 밖으로 보이는 산

202호 거실에는 낮은 탁자와 냉장고, 전자레인지, 정수기, 전기포트가 놓여 있었고 발코니 너머로 산자락이 보였어요. 짐을 풀고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숙소 앞길로 나갔어요. 세 아이가 몸을 숙여 장난스러운 자세를 잡고 놀았고, 어둑해진 뒤에는 숲놀이터로 가서 그네와 흔들다리를 탔어요.

정읍시 내장호반로 266의 탐방원은 국립공원공단이 운영해요. 입실은 15시, 퇴실은 다음 날 11시예요. 생활관 요금은 1실 1박 기준 3인실이 주중 50,000원, 주말 60,000원이에요. 6인실은 99,000원과 120,000원, 8인실은 132,000원과 160,000원이에요⁠(2026년 11월 예약시스템 기준). 저희가 묵은 일요일 밤은 주중 요금이에요. 프로그램을 2인 이상 예약해야 생활관을 쓸 수 있고, 생활관 문의는 063⁠-⁠538⁠-⁠1700, 예약 문의는 1670⁠-⁠9201이에요.

3월 31일 월요일, 내장산 숲길과 체험교실

아침 햇빛을 받은 내장산생태탐방원 202호 건물 외관

월요일 아침 9시 50분쯤 숙소 앞으로 나왔어요. 구름 사이로 햇빛이 들어서 어제 저녁보다 건물이 훨씬 환했어요. 현관 옆 벽마다 빨간 호수 표지가 붙어 있었어요.

내장산생태탐방원 건물과 뒤로 솟은 바위산

건물 뒤로 바위 봉우리가 솟아 있었어요. 입구 표지석에는 국립공원공단 내장산생태탐방원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나무 탁자와 의자가 놓인 탐방원 로비

로비에는 긴 나무 탁자와 색색 의자가 놓여 있었고 안쪽에는 국립공원 안내 매대가 있었어요. 큰딸은 안쪽 유리문 앞에 서 있었고, 검은 패딩을 입은 다른 아이는 탁자 사이를 지나 안내 매대 쪽을 보고 있었어요.

10시 반쯤 탐방원 가까운 산책길로 나갔어요. 길가에는 아직 잎이 나지 않은 나무가 줄지어 서 있었고 가지 끝마다 붉은 꽃이 달려 있었어요. 아이들과 쪼그려 앉아 붉은 꽃송이를 가까이서 들여다봤어요.

11시부터는 탐방원 교실에서 체험 시간이 이어졌어요. 직원 선생님이 화면으로 곤충 영상을 보여 주셨고, 이어서 아이들이 초록색 반죽을 손으로 눌러 나뭇잎 모양을 빚었어요. 작은딸은 반죽을 나무판 위에 한 장씩 올려놓았고, 큰딸은 두 손을 모은 채 지켜봤고, 아들은 턱을 괴고 그 모양을 들여다봤어요. 탐방원 체험은 국립공원 예약시스템에서 프로그램을 골라 신청하는 방식이에요.

둥근 쟁반에 아홉 가지 나물과 반찬이 담긴 반찬 상차림

12시 반쯤 탐방원을 나와 정읍 내장산로 쪽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둥근 쟁반에 나물 반찬이 아홉 접시 나왔어요.

식당 벽 선반에 줄지어 놓인 담금주 유리병

식당 벽 선반에는 담금주 유리병이 가득 놓여 있었어요. 한쪽 벽에는 동태탕 메뉴가 붙어 있었어요.

점심 뒤에는 국립공원 상품 매장을 구경하고 대전으로 올라갔어요. 저녁 8시쯤 집에 도착했어요.

2박 3일을 마치며

하루는 전시관, 하루는 박물관과 동물원, 하루는 숲으로 이어진 일정이었어요. 3월 말이라 광주 도심에는 벚꽃이 피어 있었고, 정읍 숲은 이제 막 꽃눈이 트는 때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