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1일 일요일부터 3일 화요일까지 세 아이와 전북 고창에서 2박 3일을 보냈어요. 첫날은 서해 바다에서 모래놀이를 했고, 둘째 날은 비 오는 고인돌 언덕과 운곡습지 숲길을 걸었어요. 셋째 날은 온천 물놀이로 마무리했어요.
숙소는 운곡습지 가까이 있는 람사르 운곡습지 유스호스텔이었어요. 두 밤을 같은 곳에서 묵어서 짐을 한 번만 풀었어요.
첫날 오후, 동호해수욕장 모래밭

오후 3시 45분쯤 동호해수욕장에 닿았어요. 아이들은 도착하자마자 바닷가 돌 축대 아래 모래밭에 자리를 잡고 모래를 파기 시작했어요. 아내는 옆에서 지켜봤어요.

4시쯤에는 작은딸을 모래에 묻었어요. 발끝만 빼고 목까지 모래를 덮었고, 아들과 큰딸은 양옆에 나란히 기대앉거나 누웠어요. 작은딸은 안경을 쓴 채 얼굴만 내놓고 누워 있었어요. 셋 다 옷이 모래투성이가 됐어요.
모래놀이 끝에 들어간 바다

모래놀이가 끝나자 아이들이 그대로 바다로 들어갔어요. 4시 넘은 서해는 햇빛이 물 위에서 반짝였어요. 한 아이는 물가에 서서 지켜보고, 한 아이는 파도에 누워 발을 들고 있었어요.

물이 얕고 파도가 낮아서 아이들이 물속에 주저앉아 놀았어요. 멀리 바다에 말뚝이 줄지어 서 있었어요.

5시가 다 되어 차로 돌아왔어요. 주차장 바로 앞이 모래사장이라 물놀이 짐을 옮기기가 편했어요.
전북일보 보도(2009년 7월)에 따르면 동호해수욕장은 고창 해리면 동호리에 있고, 4km 모래사장은 모래가 가늘고 경사가 완만해요. 올해(2026년)는 7월 10일부터 8월 18일까지 문을 열었고, 이 기간에는 안전관리요원이 배치됐어요(위키트리, 2026년 7월). 저희처럼 6월 초에 가면 정식 개장 전이니 아이들 물놀이는 꼭 어른이 바로 옆에서 지켜봐 주세요.
첫날 저녁, 운곡습지 유스호스텔

6시 반쯤 숙소에서 저녁을 먹었어요. 나무 식탁에 고기 두 접시와 김치, 빨간 양념장을 차렸어요. 한 아이는 젓가락을 입에 물었고, 다른 아이는 브이를 했어요.

저녁을 먹고 나서는 방에 매트를 깔았어요. 아들과 딸이 나란히 엎드려 각자 화면을 봤어요.
저희가 묵은 방은 벽 아래쪽이 나무 판으로 마감돼 있었고, 저희는 바닥에 매트를 깔고 지냈어요. 창에는 커튼이 달려 있었어요. 침대가 있는 방인지, 몇 명까지 묵을 수 있는지는 예약할 때 꼭 확인해 보세요.
숙소 주소는 고창군 발표에 아산면 용계리 269로 나와 있어요(위키트리, 2026년 7월). 지도 앱마다 주소 표기가 조금 달라서, 내비게이션에는 '람사르 운곡습지 유스호스텔'로 검색하는 게 편해요. 저희 방은 '운곡 5동'이었어요. 지금은 고창군이 직접 운영하고 있어요(아시아경제, 2026년 7월). 같은 고창군 발표에 따르면 직영 숙소는 개방형 예약시스템으로 받아요. 요금은 예약할 때 확인해 보세요.
둘째 날 아침, 비 내리는 고인돌 언덕

둘째 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어요. 9시 반쯤 우산을 쓰고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고인돌 유적 산책로를 걸었어요. 길 왼쪽 풀밭에는 큰 바위들이 흩어져 있었어요. 이 바위들이 고창의 고인돌이에요.

아이들은 우비를 입었어요. 아들은 길가에서 무언가를 집어 들고 들여다봤어요.
고창 고인돌 유적은 2000년 강화·화순 고인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어요(전북일보, 2018년 1월). 아산면 죽림리 일대에 고인돌 447기가 모여 있어요(전북일보, 2025년 10월). 2023년 9월에는 전북 서해안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고, '운곡습지·고인돌군'도 고창의 지질명소 가운데 하나로 들어갔어요(세계일보, 2023년 9월).
운곡람사르습지 숲길

10시 반쯤에는 고인돌 언덕에서 이어지는 운곡람사르습지 숲길로 들어갔어요. 비에 젖은 웅덩이 둘레로 나무들이 구불구불 자라 있었어요. 숲 안은 초록색으로 가득했어요.
숲길 중간 나무 데크에서 다섯 식구가 다 같이 사진을 남겼어요. 아이 둘은 노란 우비, 한 아이는 파란 우비 차림이었어요.
운곡람사르습지는 상시 개방하고 입장료가 없어요. 탐방열차는 3~10월 10:00~17:00, 11~2월 10:00~16:00(들어가는 열차 기준)에 다니고,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에는 쉬어요. 요금은 편도 중학생 이상 2,000원, 초등학생 이하 1,000원이고, 65세 이상은 신분증이 있으면 무료예요. 주소는 고창군 아산면 운곡서원길 362예요(한국관광공사 정보 기반 안내, 2025년 3월 수정). 저희가 간 6월 2일은 월요일이라 열차가 쉬는 날이었어요.
고인돌 언덕에서 딴 오디

11시쯤 다시 고인돌 언덕으로 올라왔어요.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니 풀밭 곳곳에 고인돌이 놓여 있었고, 아래쪽에는 초가 지붕과 논이 펼쳐져 있었어요.

내려오는 길가 뽕나무에 오디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어요. 검게 익은 것과 아직 붉은 것이 섞여 있었어요.

큰딸은 우비를 벗은 하늘색 티셔츠 차림으로, 두 손 가득 딴 오디를 내밀어 보여 줬어요.

아들도 몇 알을 손바닥에 올려 왔어요.
둘째 날 점심, 텃밭쌈밥식당

12시쯤 고창읍의 텃밭쌈밥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무쇠 팬에 깍둑썬 돼지고기가 지글지글 익으며 김이 올랐어요.

상 위에는 쌈 채소가 수북했고, 잡곡밥과 돌솥, 반찬이 상을 가득 채웠어요. 아들은 상추를 집어 들고 쌈을 싸고 있었어요.
가게는 고창군 고창읍 태봉로 585에 있어요. 문의는 063-561-0382예요. 대표 메뉴는 우렁쌈밥이고, 숯불구이돌솥쌈밥, 삼겹살쌈밥, 양념숯불구이쌈밥도 있어요. 영업시간은 10:30~22:00(마지막 주문 21:00), 연중무휴로 안내돼 있어요(한국관광공사 정보 기반 안내, 2026년 10월 확인). Google 지도에는 오후 9시 영업 종료로 나와 있어서, 늦게 가실 때는 전화로 먼저 확인해 보세요. 가격도 방문 전에 전화로 물어보시는 게 정확해요.
둘째 날 오후, 숙소 마당

점심을 먹은 뒤 오후에는 실내에서 쉬었어요. 아이들은 얼굴 필터를 켜고 셀카를 찍으며 놀았어요. 5시쯤 숙소 마당에 나와 봤어요.
벽돌로 지은 2층 숙소가 몇 동 나란히 있고, 관리동 앞으로 길이 나 있고 그 끝에 정자가 있었어요. 뒤로는 산이 둘러싸고 있어서 조용했어요.
셋째 날, 석정온천휴스파 물놀이

마지막 날은 아침 10시쯤 고창읍의 석정온천휴스파로 갔어요. 아이들은 입구 앞에서부터 수영복 차림으로 포즈를 잡았어요. 날이 개서 하늘이 파랬어요.

실내 스파 가운데에는 버섯 모양 분수가 있었어요. 물줄기가 쏟아지는 아래로 아이들이 헤엄쳐 들어갔어요. 풀 둘레는 꽃 화단으로 꾸며져 있었어요.

수심 1m 풀에서는 아이들이 팔을 활짝 벌리고 물을 튀기며 놀았어요. 아내도 같이 들어가서 아이 하나를 들어 올려 줬어요.
스파 안 식당 점심과 원통 놀이기구

12시쯤에는 스파 안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치킨 한 접시를 가운데 두고 다섯 식구가 둘러앉았어요. 아들과 아내는 주황색 수건을 어깨에 두르고 있었어요.

1시쯤 다시 들어간 실내 스파는 꽤 넓었어요. 야자수 조형물이 늘어서 있고, 물 위에 튜브가 여기저기 떠 있었어요.

1시 40분쯤에는 물 위에 띄운 투명한 원통 놀이기구에 들어갔어요. 통 안에서 한 아이는 주저앉아 웃고, 한 아이는 벌러덩 누웠어요.

아들은 다른 원통 안에서 네 발로 기어서 앞으로 나아갔어요.
석정온천휴스파 주소는 고창군 고창읍 석정2로 173, 문의는 063-560-7500이에요. 온천은 평일 06:00~20:00, 주말 06:00~21:00이고, 실내 스파는 09:00~18:00이에요. 요금은 온천 12,000원, 비수기 실내 스파 28,000원, 성수기 실내+야외 스파 38,000원으로 안내돼 있어요(한국관광공사 정보 기반 안내, 2026년 5월 수정).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확인해 보세요.
고창 2박 3일을 돌아보며
첫날은 바다, 둘째 날은 비 오는 숲과 고인돌, 셋째 날은 온천이었어요. 날씨가 사흘 내내 달랐는데도 아이들은 날마다 새 놀이를 찾아냈어요. 모래에 묻히고, 오디를 따고, 투명한 원통 안을 기어 다니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