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4일에는 아이와 대전 오월드에 다녀왔어요. 해가 진 뒤에 들어가 사파리까지 둘러본 여름밤 나들이였어요.

오월드에서 사파리 차를 타고 곰과 호랑이, 사자, 기린을 만났어요. 창 아래에 작은 손을 짚고 동물을 바라보던 아이가 벌써 이렇게 컸네요.

한여름 밤에 오월드로 갔었네요

한여름 밤, 불이 켜진 대전 오월드 풍경
한여름 밤, 불이 켜진 대전 오월드 풍경

저녁 8시 반쯤에도 가게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어요.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들도 보였고, 해가 진 뒤에도 오월드는 북적였어요.

이날은 오월드 야간개장 기간이었어요. 낮에만 보던 동물원을 밤에 걸으니 가게 불빛과 사파리 조명이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지금보다 훨씬 어렸던 아이와 함께한 나들이였어요. 작은 손을 보니 그때와 지금의 차이가 새삼 느껴지네요.

곰이 이렇게 가까이 왔었나

사파리 차량 앞에 모여든 곰 무리
사파리 차량 앞에 모여든 곰 무리

밤 9시가 지나 사파리 차량에 탔어요. 곰 여러 마리가 차 바로 앞까지 다가왔어요. 차창 너머로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었네요.

차창 가까이에서 곰을 바라보는 아이의 뒷모습
차창 가까이에서 곰을 바라보는 아이의 뒷모습

아이는 창 아래에 손을 짚고 밖을 바라봤어요. 저는 곁에서 아이와 곰을 함께 담았어요.

어둠 속에서 만난 호랑이

조명 아래 쉬고 있던 호랑이
조명 아래 쉬고 있던 호랑이

호랑이는 바위 위에 길게 몸을 두고 쉬고 있었어요. 주변은 어두웠지만 조명이 닿은 줄무늬는 선명했어요.

밤의 사파리에서 만난 또 다른 호랑이
밤의 사파리에서 만난 또 다른 호랑이

조금 더 가니 다른 호랑이도 만났어요.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동물들을 차례로 볼 수 있었어요.

바위 위의 사자와 관람객들의 뒷모습
바위 위의 사자와 관람객들의 뒷모습

사자는 바위 위에 앉아 있었어요. 관람객들도 사자 쪽을 바라보며 구경하고 있었어요.

기린과 얼룩말이 차 앞으로 걸어왔습니다

사파리 차량 가까이 다가온 기린
사파리 차량 가까이 다가온 기린

기린도 차 가까이 다가왔어요. 세로로 카메라를 들었는데도 긴 목이 화면을 가득 채웠어요.

차 앞으로 걸어오던 얼룩말 두 마리
차 앞으로 걸어오던 얼룩말 두 마리

곧이어 얼룩말 두 마리가 차 앞으로 걸어왔어요. 뒤쪽으로는 다른 사파리 차량의 불빛이 비쳤어요.

조명 앞에 멈춰 선 얼룩말과 동물들
조명 앞에 멈춰 선 얼룩말과 동물들

얼룩말 한 마리가 조명 앞에서 잠시 멈췄어요. 밤에도 검고 흰 줄무늬를 또렷하게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오래된 가족여행 사진은 풍경보다 사람의 흔적을 먼저 보게 하나 봅니다. 호랑이와 기린을 다시 만난 반가움도 있었지만, 창가에 서 있던 어린아이의 뒷모습을 다시 만난 반가움이 더 컸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는 날 챙겨 두면 좋은 것

야간 나들이에는 보조배터리도 챙길 만해요. 사진을 찍고 지도와 운영시간을 찾아보다 보면 휴대전화를 자주 쓰게 되니까요.

다시 간다면 서두르지 않고 보고 싶습니다

해가 진 뒤 오월드에 들어가 사파리를 보고 돌아왔어요. 여러 관광지를 옮겨 다니기보다 한곳에서 동물들을 만난 저녁이었어요.

아이와 다시 오월드에 간다면 예전처럼 모든 것을 많이 보여 주려고 서두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보고 싶은 동물 몇 마리를 천천히 보고, 중간에 앉아 쉬고, 동물만 찍지 않고 그곳을 바라보는 아이의 옆모습과 뒷모습도 남기고 싶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는 그런 작은 흔적이 그날을 더 또렷하게 돌려주니까요.

대전 오월드 방문 전에 확인할 것

대전 오월드는 대전광역시 중구 사정공원로 70에 있습니다. 2016년 당시에는 7월 23일부터 8월 21일까지 밤 10시 야간개장을 했고, 우리가 방문한 8월 14일도 그 기간이었습니다. 이 내용은 그해의 기록입니다.

현재는 오월드, 나이트 유니버스, 아프리카 사파리, 버드랜드의 운영시간이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대전 오월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당일 운영시간을 보고, 공식 이용권 안내에서 요금과 이용 조건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오랜만에 이 사진들을 꺼내 보길 잘했습니다. 잊고 있던 동물들도 다시 만났고, 무엇보다 창가에 손을 얹고 밖을 바라보던 어린아이의 뒷모습을 다시 만났습니다. 2016년 8월 14일의 우리는 한여름 밤 오월드에 있었습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어서 더 오래 바라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