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날이던 10월 9일 금요일, 아내와 세 아이와 함께 대전에서 서해 쪽으로 하루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점심 무렵 보령 성주면의 바둑이네동물원에서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늦은 점심을 먹은 뒤 서천 춘장대해수욕장으로 넘어가 해 지는 것까지 봤어요.
숙박 없이 다녀온 일정이라 이동 순서대로 정리해 볼게요.
분홍 먹이바구니를 들고 토끼 마당부터


12시 40분쯤 바둑이네동물원에 들어갔어요. 아이들 손에는 채소 먹이가 담긴 분홍 바구니가 하나씩 들려 있었어요. 토끼 마당에 들어서자 토끼들이 바구니 쪽으로 우르르 모여들었어요.
작은딸은 바구니를 번쩍 들어 올렸고, 아들은 돌 위에 앉아 집게로 먹이를 나눠 줬어요.

큰딸은 돌무더기에 걸터앉아 브이를 했어요. 등 뒤로 올라온 토끼까지 사진에 같이 담겼어요.
바둑이네동물원 위치와 이용 안내

토끼 마당을 나와 보니 자갈 마당 너머로 산 능선이 시원하게 보였어요. 동물원은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산로 673-24, 모산미술관이 있는 개화예술공원 안쪽에 있어요. 주차장이 있어서 차로 가기 편했어요.
입장료는 8,000원(채소 먹이 포함, 24개월 미만 무료)이에요. 평일 10:30~17:00, 주말·공휴일 10:30~18:00에 운영하고 매주 화요일은 쉬어요. 종료 30분 전에 입장을 마감하고 재입장은 안 돼요. 여기유 안내(2023년 12월 등록 정보) 기준이라 출발 전에 070-8806-4455로 한번 확인해 보세요.
동물원 요금과 별도로 개화예술공원 입장료도 낸다는 방문 안내(2025년 5월 업데이트)가 있어요. 공원 요금은 성인 6,000원, 37개월~고등학생 4,000원이고 관광 안내(2025년 11월 갱신) 기준이에요. 공원은 연중무휴, 09:00~18:00이에요.
2년 전 봄에도 딸 생일에 이곳을 다녀왔는데, 그때 이야기는 2024년 바둑이네동물원 생일 여행에 남겨 두었어요.
거북이, 타조, 병아리까지 한 바퀴

나무 데크에는 커다란 거북이 두 마리가 엎드려 있었어요. 아들이 바구니를 든 채 거북이를 내려다봤어요.

타조 우리 앞에는 타조용 긴 집게(50cm)를 쓰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어요. 작은 집게는 사용 금지라고 적혀 있었고, 아들은 긴 집게로 먹이를 내밀었어요. 동물마다 먹이 주는 방법이 달라서 우리 앞 안내판부터 읽고 주는 게 좋아요.

하우스 안쪽에는 병아리들이 톱밥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어요. 그 옆으로 라쿤 우리가 이어졌어요.
라쿤은 밀웜을 그릇에 올려 줘야 해요


라쿤 먹이는 채소가 아니라 밀웜이고, 집게로 그릇에 올려 주는 방식이었어요. 라쿤이 손으로 물건을 잡아당길 수 있으니 종이컵을 가까이 가져가지 말라는 주의도 적혀 있었어요. 라쿤은 앞발을 그릇에 척 걸치고 있었어요.
큰 개들을 지나 강아지 마당으로


큰 개들은 줄을 맨 채 잔디 위에 따로 자리하고 있었어요. 큰딸은 보더콜리에게 먹이를 건넸고, 작은딸은 얌전히 앉은 검은 래브라도를 쓰다듬었어요.

가장 오래 머문 곳은 강아지 마당이었어요. 인조잔디 위에 작은 의자들이 놓여 있고, 포메라니안 같은 작은 강아지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녔어요. 아들이 손을 들자 강아지들이 일어서서 올려다봤어요.


큰딸은 잔디에 앉아 포메라니안을 무릎에 올려놓고 쓰다듬었어요. 아들은 실내 통로에서 하얀 강아지를 안고 앉아 있었어요. 마당 안에는 강아지 간식 주는 방법을 적은 안내판도 서 있었어요.

나오기 전에는 작은딸이 그늘에 엎드린 보더콜리 옆에 앉아 등을 쓰다듬었어요. 12시 40분쯤 들어가 2시가 조금 넘어 나왔으니, 토끼부터 강아지까지 1시간 반쯤 머문 셈이에요.
늦은 점심은 성주할매묵촌에서

동물원에서 차로 조금만 내려가면 성주할매묵촌이 있어요. 주소는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산로 628이라 같은 길에서 동선이 짧았어요. 오후 3시가 넘은 늦은 점심이었어요.


상에는 제육볶음과 찌개, 쌈채소에 김치와 나물 반찬이 깔렸어요. 메뉴와 가격은 가게 메뉴판을 따로 찍어 오지 못했어요.
공개된 안내에는 전화 041-933-1256, 영업 11:00~20:00로 나와 있어요. 정기휴무는 자료마다 달라서(화요일 또는 월요일), 가기 전에 전화로 확인하는 게 좋아요.
물이 빠진 넓은 모래밭, 춘장대에 닿았어요

점심을 먹고 남쪽으로 내려가 5시 무렵 춘장대해수욕장에 닿았어요. 물이 빠져 있어서 백사장과 갯벌이 멀리까지 이어졌어요.
주소는 충남 서천군 서면 춘장대길 20, 문의는 041-951-9110이에요(관광 안내, 2026년 10월 확인).

모래밭에서 다섯 식구가 모여 셀카를 찍었어요. 해가 기울기 시작해서 모래 위에 물기가 반짝였어요.
서울신문 소개 기사(2023년 7월)에 따르면 이곳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 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어요. 물이 빠지면 갯벌에서 조개를 잡는 사람도 많고요. 우리가 갔을 때도 멀리서 허리를 숙이고 뭔가를 찾는 사람들이 보였어요. 물때에 따라 갯벌이 드러나는 시간이 달라지니 출발 전에 물때표를 보고 가면 좋아요.
파도 앞까지 달려가고, 큰딸이 모래에 인어를 그렸어요



아내는 햇살이 내리는 모래밭에 서서 바다를 바라봤어요. 작은딸은 파도 속까지 들어갔다가 모래밭으로 뛰어나왔어요. 물이 고인 모래밭을 걷다 보면 발이 젖기 쉬우니 수건과 여벌 양말을 챙겨 가면 돌아오는 차 안이 편해요.

큰딸은 모래 위에 커다란 인어를 그렸어요. 긴 머리와 꼬리지느러미까지 그리고, 조개껍데기 두 개를 올려 마무리했어요. 꽤 그럴듯해서 사진으로 남겨 뒀어요.
해가 질 때까지 머물렀어요

5시 40분쯤 되니 하늘이 주황색으로 바뀌기 시작했어요. 지는 해를 향해 아내가 팔을 번쩍 들었는데, 실루엣으로만 남은 그 장면이 이날 가장 마음에 들어요.

맨 위 사진처럼 해가 수평선 가까이 내려오자 물기 있는 모래에 햇빛이 길게 비쳤어요. 아이들은 그때까지도 갯벌에서 허리를 숙이고 바닥을 들여다보고 있었어요.

해가 거의 넘어갈 무렵까지 세 아이는 모래밭에 나란히 허리를 숙이고 있었어요. 6시가 조금 넘어 해변을 나와 집으로 돌아왔어요.
낮에는 토끼와 강아지, 저녁엔 바다 노을까지. 다섯 식구가 한글날 하루를 꽉 채워 보낸 나들이였어요. 동물원과 묵촌은 같은 성주산로에 있어 이동이 짧았고, 춘장대까지는 차로 남쪽으로 내려가면 돼요.


